한국에서는 거의 사라져가는 가정용 우편함이 미국에서는 여전히 대세이며, 중요한 소통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에서는 종이로 하는 설문조사가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 우편발송비용, 종이, 인쇄, 회수율 등을 고려하여 이 메일이나 모바일로 설문조사를 하고 가끔씩은 설문조사에 대한 보답으로 스타벅스 상품권이나 롯데리아의 저렴한 버거 교환 쿠폰 또는 편의점 상품 구매쿠폰 같은 것을 문자로 발송해 준다.
2주 전 우편함에 조지아 해안의 바다관련 활동과 액티비티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요청하는 문서 메일이 도착하였다. 내 이름과 주소가 인쇄돼어 있고 정부기간 같은 리서치조사 기관에서 공식으로 발송된 우편이라 개봉하여 내용을 확인하였다.
설문조사를 하는 기관의 소개와 설문조사 목적, 용도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3장정도의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가족 구성원 개별로 작성하는 페이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개인별로 10개 정도의 문항이 객관식으로 되어 있어서 작성에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았다.
통부 내부에 반송용 봉투가 들어 있는데 이것은 종이로 된 인쇄물에 설문을 작성한 후 반송용 봉투에 넣어서 보내달라는 것이다. 참 번거로운 일이다. 집에 있는 우편함에 온 것은 나로서는 힘들지 않은 일이지만 반송을 위해 우편함을 찾아서 그 곳까지 가서 넣고 와야 하는 수고로운 일이었다. 나랑 관련이 적은 타 기관의 연구조사를 위하여 내가 답변을 기재하고 이것을 반송용 봉투에 넣어서 출퇴근 길에 우편함을 찾아서 그곳까지 일부러 가서 넣고 와야하는 과정을 하기에는 귀찮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 경우 대부분 답변을 하지 않고 바로 쓰레기통에 넣으면 끝나는 일이다. 이 경우 이 설문을 조사한 기관이 소비한 우편발송비, 인쇄비, 제작비들만 손해를 보기에 나로서도 쉬운 선택이다.
그런데, 2달러가 함께 들어 있었다!
설문조사를 요청하는 우편봉투에 설문작성을 아직 하지도 않고 발송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보답의 선물로 2달러(약 2,800원)가 같이 온 것이다. 그러니까 이 조사기관은 설문을 요청하는 모든 우편에 2달러를 넣어서 보낸 것이다. 만약 소수만 회신하고 대부분이 회신하지 않으면 2달러 x 반송하지 않은 전체 우편물 수의 비용이 또 사라지는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듯이 봉투를 열고 양심에 따라 시간을 내어 작성하고 우편함이나 우체국까지 가서 반송을 할 것인지, 아니면 2달러만 챙기고 이 귀찮은 일을 안 하기로 선택하고 설문조사 용지를 쓰레기통에 버릴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2달러가 이 고민을 하게 만든 것이다.
나는 열심히 내용을 읽고 질문 하나 하나에 작성을 하였다.
최근 1년 동안 바다나 해변에 갔던 회수, 활동들, 머문 기간 등등에 대한 질문들이고 우리는 자주 가지는 않았으므로 쉽게 작성할 수 있었다. 가족들도 거의 나랑 같이 활동하였으므로 비슷한 답을 채우면 되었다.
설문을 마치고 반송봉투에 넣고 침을 발라 우편 봉투를 마감 하였다.(여전히 이렇게 하도록 우편봉투가 만들어져 있다.)
이틀동안 차량에 가지고 다니다가 8시경 퇴근 길에 우회하여 우체국에 들러서 외부에 설치된 우편함에 넣어 주었다. 아마 지금은 조사기관에 도착하였을 것이다.
이것이 아날로그의 힘이다. 만약 메일이나 문자로 왔다면 나는 바로 지웠을 것이다. 안그래도 미국에는 수 많은 스팸문자와 이메일이 온다. 개인정보가 거의 다 공유되는 것 같다. 그래서 중요한 메일이 아니면 바로 지운다.
그런데, 종이로된 우편메일이 왔고 2달러 지폐가 들어 있었다. 이것이 결국 나로 하여금 모든 페이지에 정확한 답을 기재하게 하고 침을 발라 봉하게 한 뒤 출근 길에 챙겨서 차량에 보관하였다가 고단한 퇴근 길에 우체국까지 가서 우편함에 놓고 귀가하게 만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려 주었던 바와 같이 미국에는 여전히 아날로그가 대세이다. 그래서 모바일과 전자정부, 디지털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불편하고 답답하고 느리게 보여 짜증도 나고 사실 손해도 본다.(은행이나 기관에 직접 가야 하는 일이 많아 포기하는 손해도 많다.)
그렇지만 이번 경우와 같이 아날로그이어서 가능했던 강력한 힘이 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아날로그의 극강, ‘Check’에 대하여 하소연을 하려고 한다.
여전히 여러 일에 나도 Check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건 아직도 불편하고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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