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사관에서의 비자인터뷰 당일의 진행과정과 충격적이지만 가슴아픈 순간들을 기록해 본다.
미국 비자를 준비하는 모든 이가 거쳐가는 인터뷰과정이지만 그 날은 우리 가족에게 있었던 가장 당황스럽고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블루레터로 인한 수많은 영향들과 극복과정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여기서는 서울소재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최종 승인을 위한 영사인터뷰과정과 블루레터와 함께 여권을 돌려받고 나오는 가슴아픈 기억들을 정리해 본다.
서울 광화문 도착, 비자용 사진촬영
아침일찍 광화문에 도착하였다. 비자사진을 제출해야 하므로 당일 인화가 가능한 사진관을 찾아서 교보문고 뒤편으로 갔다. 사진관에서는 즉석에서 촬영 후 인화까지 바로 진행 해 준다. 40분정도에 걸쳐 비자사진이 없는 자녀들의 사진을 촬영하고 인화하여 받았다.
대사관으로 이동하여 시간대별 기다리는 라인에 대기
근처 분식점에서 아침을 먹고 대사관으로 걸어서 이동하였다. 대사관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미국 시민권자들의 비자업무라인 대기 줄과 일반 신청자 대기라인이 구분되어 있는데 어떤 입구가 어떤 용도인지 명확하지 않아 줄을 섰다가 서로 물어보고 다른 대기 줄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아 혼란스러웠다.
대사관 내부로 입장 하여 또 다시 줄에서 대기.
대사관 내부로 입장할 때는 휴대폰을 포함한 소지품을 대부분 트레이에 담아 보관해 놓고 번호표만 가지고 들어간다.
내부 통로를 통해서 사람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 이동하니 인터뷰하는 홀이 나왔다.
여기서도 간단히 서류체크와 접수를 하고 줄을 서서 한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서류확인 창구에서 번호를 부르면 창구로 가서 가져온 서류와 사진, 여권 등을 제출한다. 서류제출이 되면 1년 전에 제출하였던 나의 서류파일을 찾아서 내가 제출한 여권과 사진을 추가하여 실제 인터뷰를 하는 영사업무 파트로 넘기고 있었다.
서류와 사진, 여권제출을 마치면 반대편 구역에 있는 인터뷰 창구 앞으로 가서 대기를 한다.
드디어, 미국 대사관 영사와 인터뷰 진행.
이제 인터뷰 창구에서 영사와 인터뷰만 하면 수 년간의 긴 이민비자 승인 일정이 끝나기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렸다.
우리가 있는 동안은 3명의 영사가 각 창구에서 유리막 사이에서 마이크를 통하여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미국인 여성 영사가 인터뷰를 하는 창구가 2개가 있었고 한국인 얼굴의 남자 영사가 인터뷰를 하는 창구가 1개가 있었다.
앞에서 진행하는 분들 중에 2자녀를 데리고 와서 함께 인터뷰를 하는데 밝은 분위기로 대화하면서 최종 인터뷰가 마치자 모두 환하게 웃으면서 밝게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두명이 같이 온 한 가정은 영사로부터 블루레터를 받았으며, 추가 서류를 준비하여 다시 인터뷰일정을 정하여 오라고 하는 것 같았다. 안타까웠지만 완전한 거절이 아니라 추가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는 것 같으므로 희망은 있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 우리는 NIW Case로서 이미 서류가 승인된지 1년이 되었고 비자 수수료도 모두 납부가 된 상태이며, Job Offer도 가지고 있으므로 어떤 이슈도 없이 마칠 것으로 생각했기에 마지막 단계에 대한 기대감에 차 있었다.
우리 차례가 되어 호출된 창구로 가보니 한국인 같은 영사분이 있었으며 처음에는 영어로 여러가지 질문을 하다가 나중에는 한국어로 질문을 했다. 아마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영사업무를 하는 듯 했다.
영사는 각 개인별로 여권과 실제 얼굴을 확인하고 모두 지문 등록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서류를 확인하면서 아래의 질문을 하였고 나는 간단히 답을 하였다.
(영사) 어떤 전문분야에서 일하고 있나요?
(나) 물류자동화설비관련 엔지니어링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영사) IT로 되어 있는데 IT 가 아닌가요?
(나) IT로 시작하여 지금은 자동화설비 관련 업무를 하고 있고 연관성이 많습니다.
(영사) 손에 들고 있는 서류는 무엇인가요?
(나) Job offer입니다.
(영사) 보여 주세요… (서류를 받아서 보더니)
(영사) KISS라는 회사는 어떤 회사입니까?
(나) Beauty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영사) 그런데 Beauty 기업에서 왜 물류자동화 인력이 일을 합니까?
(나) 대형물류센터들이 있고 물류센터에 자동화설비를 설치하고 운영합니다.
(영사)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내 Job Offer를 들고 뒤편으로 가서 1~2분정도 검토를 하고 돌아 왔다.)
(영사) 저희가 지금 바로 승인을 해 드릴 수 없습니다. 추가 행정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블루레터를 꺼내며 설명한다.)
(나) 어떤 이슈가 있는지 지금 말씀해 주시면 바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영사) 그건 정책상 바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최소 6개월이상이 소요되고 길게는 1년까지 소요될 수 가 있습니다.
(나) 그렇게 되면 저희 이슈가 너무 큽니다. 지금 바로 설명드릴테니 어떤 검토가 필요한지 말씀해 주세요.
(영사)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대사관에서 추가 검토를 위한 연락이 갈 때 빠르게 회신하고 제출해 주는 것입니다.
(나) 아….(탄식과 낙담)
(영사) 모든 여권을 돌려 드릴테니 가지고 나가시면 됩니다. 마치겠습니다.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 한 번만 더.
우리 가족은 모두 큰 충격에 빠져 인터뷰 대기 자리에 앉아 한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미국회사와의 약속, 자퇴한 자녀들, 계약한 미국 주택, 이후 일정.. 모든 것이 다 막히고 엉켜버렸다.
나는 지금 이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당일 시간대 마지막 인터뷰 진행자가 다 마칠 무렵 아직 닫지 않은 창구로 달려가서 오늘 인터뷰 때 블루레터를 받았는데 한번 더 인터뷰하여 설명을 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해당 창구에 있던 한국인 대사관 직원분이 이미 영사인터뷰가 마쳤으며 다시 진행할 수 없고 돌아가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모든 인터뷰진행자들이 다 마친 후에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로 1층 출구로 나와 소지품을 돌려 받고 미국 대사관을 나왔다. 이제 다시 들어갈 수도 없다.
대사관을 나와 광화문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큰 딸이 낙심하고 충격 가운데 울고 있었고 아들도 황당해 하며 충격 가운데 있었다.
나 또한 그러했지만 마음을 가라 앉히고 비자업무를 진행해 준 변호사님께 전화를 드려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였다.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 필요하다. 이 내용은 다음 게시글에서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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